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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클리닉 Financial Clinic

“기대감에 올라탔다가 추락”… 스테이블 코인 테마주의 그림자

“내가 사면 상투다”라는 말이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선 이후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둘러싼 기대감에 국내 증시에서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했지만, 최근에는 거센 조정을 맞으며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주요 관련 종목에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었으나, 실체 없는 기대감에 주가가 급락하며 투자 손실을 떠안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혹시 지금 스테이블 코인 관련 종목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이 글을 반드시 끝까지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주가 흐름과 투자자 심리를 들여다보면서, 어떻게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목차

 

“기대감에 올라탔다가 추락”… 스테이블 코인 테마주의 그림자

 

급등장의 시작은 대선 이후, 개인들의 ‘몰빵’ 매수

최근 시장의 관심을 모은 스테이블 코인 관련 테마주는, 대통령 선거 이후 가상자산을 제도권에 편입하려는 정책 신호가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중 하나로 ‘원화 스테이블 코인 활성화’가 언급되었고, 이와 관련된 정책라인에 가상자산 전문가가 포진하면서 관련 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페이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 대장주’라는 수식어까지 붙으며 이목을 끌었고, 최근까지 약 146%가 상승했습니다. 아이티센글로벌, 다날, 더즌, 아톤 등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테마 효과를 톡톡히 누렸습니다. 그러나 매수 주체는 대부분 개인 투자자였으며, 이들은 기대감을 기반으로 주가를 추종하며 진입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체 없는 기대감, 외국인과 기관은 조용히 빠져나가다

카카오페이의 급등세 이면에는 ‘프리미엄 착시’가 숨어 있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려면 일정 수준의 담보 자산이 필요한데, 카카오페이는 선불 충전금이 6000억 원에 달해 이러한 기대감이 집중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구체적인 수익 창출 모델과는 무관한 수치였습니다.

 

 

 

실제로 기관 투자자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시기에 각각 1300억 원, 1400억 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습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2700억 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고점에 물량을 떠안는 구조가 반복되었습니다. JP모건은 카카오페이의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하고, 영업이익률이 30%에 달해야 현재 주가가 정당화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실적 전망은 고작 2%대입니다.

 

 

개인 투자자, 또 ‘카카오 악몽’ 되풀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또 카카오에 물렸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2021년에도 카카오 주가가 코로나 이후 급등하면서 많은 개인이 고점에 진입했고, 이후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다수였습니다.

당시 평균 매입가 대비 85%의 투자자가 25%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이 재현된 셈입니다.

 

 

 

회사원 이 모씨는 “지난번 고점 물린 것도 아직 회복되지 않았는데, 또 당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개인의 감정은 반복되고, 주가의 패턴도 반복됩니다. 기대감만으로 주가에 올라타는 순간, 냉정한 기관과 외국인은 조용히 빠져나간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기게 됩니다.

 

 

‘지니어스 법안’ 기대 속 미국은 상승세… 국내는 조정

미국에서는 스테이블 코인을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니어스 법안’이 발표되면서, 관련 기업인 서클(Circle)과 코인베이스(Coinbase) 등의 주가는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정책이 실제 시행되기까지의 시간이 불분명하고, 법적·제도적 기반 역시 미비한 상황입니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글로벌 확장성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원화는 글로벌 기축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기대만으로 글로벌 수요를 이끌기에는 무리이며, 너무 빠르게 몰리는 테마 매매는 결국 되돌림이 옵니다.

 

 

투자는 기대감이 아닌 근거에 기반해야 합니다.


특정 정책이나 인물, 심지어는 특정 단어 하나로 주가가 급등하는 시점이 있다면, 그것은 오히려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혹시 지금 원화 스테이블 코인 관련 종목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면, 다음 매수 타이밍은 반드시 실적 기반의 흐름을 확인하고 접근하시길 바랍니다.
실제 수익 모델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승은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이제는 기다리는 법도 함께 익혀야 할 때입니다. 시장을 이기는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안 사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지금 테마 종목, 다시 한번 냉정하게 살펴보셨나요?
눈에 보이는 숫자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흐름을 읽는 투자자가 되세요.